제목 :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역자 : 유현재, 김지연
출간 시기: 2017년 7월
출판사 : 미래의창
분야 : 경제경영
책 소개
가상화폐, 금융혁명 그 이상을 꿈꾸다
아직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인물,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비트코인을 소개한 이후 비트코인 세계는 자유주의자, 기술자, 무정부주의자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일반인들의 꿈과 계획을 담아 발전해왔다. 가상화폐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믿음은 때로 지나치게 유토피아적 사고로 보일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가상화폐가 제시하는 미래가 현실과 동떨어진 기이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토마스 제퍼슨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라고 말한 후 실제로 세상을 바꾼 것처럼 비트코인도 그럴 수 있다.
저자/역자 소개
역자 : 유현재
경북대 경영학과 졸업 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로 입사하여 글로벌 코스피200 선물 및 옵션 시장운영팀에서 일하며 금융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한국거래소 글로벌IT사업단에 재직 중이며 국내 자본시장 IT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가장 중앙집권적 기관에서 일하면서 블록체인과 같은 분권화된 기술의 발전상을 일선에서 경험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역자 : 김지연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한국거래소 KOSPI시장 글로벌 마케팅 부서를 거쳐 현재 채권시장부에서 국채시장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거래비용이 최소화된 시장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투기성 자산으로서의 가상화폐 시대가 아닌 블록체인2.0이 제시하는 미래의 거래 방식에 대한 청사진이 현실로 나타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변화의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저자 : 마이클 케이시
코넬대에서 아시아 미디어 관련 전공으로 졸업 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수석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런던, 방콕, 자카르타, 퍼스 등지에서 25년간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전 세계 경제 및 금융 트렌드를 주로 다뤘다. 현재는 MIT 미디어랩, ‘디지털 통화 이니셔티브Digital Currency Initiative’에서 분산원장 소프트웨어 및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를 하며 블록체인의 실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공정 거래: 부서진 금융 시스템으로 중산층을 파괴하는 법》(2012) 등이 있다.
저자 : 폴 비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식 및 경제부 기자로 활동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금융시장 속보 사이트이자 팟캐스트인 ‘머니비트MoneyBeat’에서 칼럼니스트이자 앵커로 활약 중이며, 마이클 J. 케이시와 함께 ‘비트빗BitBeat’ 코너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전에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DowJones Newswires》의 한 코너인 ‘마켓토크MarketTalk’의 작가이자 편집자였으며, 20여 년간 Fox Business Network, CNN, BBC 등에서 일했다.
목차
1장 : 물물교환의 시대에서 비트코인의 시대까지
2장 : 비트코인의 시작
3장 : 커뮤니티의 태동
4장 : 변동성과 신뢰의 문제
5장 : 블록체인의 형성
6장 : 무기경쟁
7장 : 골드러시를 꿈꾸는 스타트업
8장 :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
9장 : 블록체인의 모든 것
10장 : 해킹 그리고 규제의 서막
11장 : 새롭고 새로운 경제
결론 : 가상화폐의 시대
책 속으로
2014년 초, 아흐마디의 삶은 바뀌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소량의 돈을 송금하는 데 따르는 거래 비용이 높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필름아넥스의 설립자인 프란시스코 룰리(Francesco Rulli)는 필름아넥스 지불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경을 감행한다. 2013년 불현듯 세상에 나타나 디지털 유토피아 세상을 만들 것만 같은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블로거들에게 대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소액자기자본주의(Bootstrap Capitalism) 철학을 믿는 룰리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필름아넥스에 유급 콘텐츠 제공자로 등록된 7,000명 이상의 젊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중 한 명인 아흐마디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누구나 소위 지갑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은행 계좌에 저장할 수 있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직접 갈 필요도 없고 서류 또한 필요 없다. 특히 남자임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계좌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성을 알지 못해도 개설할 수 있다. 그래서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들 가운데 적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자신만의 돈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여성들은 그들의 아버지나 형제가 아닌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21세기 첨단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그들을 자유롭게 해줄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 P12
그럼 이제 가상화폐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이 기술이 왜 탁월한 기술인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낯선 이들끼리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는 남겨두면서 중개인은 필요 없게 해준다는 점이다. 중앙화된 금융기관의 중요 역할인 내부에 거래장부를 기록하는 일은 익명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대신한다. 즉, 어떤 기관의 통제에도 놓여 있지 않은 분권화된 신용 시스템을 창출한다. 이런 가상화폐의 핵심은 바로 범용성과 더불어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장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 장부는 대중에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고성능의 컴퓨터에 의해 지속적으로 검증되며, 이 컴퓨터들은 필연적으로 상호의존적으로 작업하게 되어 있다. 자본주의의 선천적인 성향인 자본 독점 성향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만 충분한 컴퓨터 용량을 가지고 네트워크를 장악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신용 대출을 받기 위해서 더 이상 은행이나 다른 금융 중개회사들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기반의 장부 기술을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 부른다. 블록체인을 통해 상대방이 거래 상대로 적합한지를 효율적으로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의 중개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 P17~18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 시스템의 완전 마비 상태라는 놀라운 결과는 월스트리트가 중앙집권적 모델을 심화시킨 대가였다. 아직까지 마비 상태에 따른 추정 손실액은 정확히 산정할 수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회계사가 장부에 기입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버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금융위기의 쓴맛을 잘 알게 되었고 이는 월스트리트와 워싱턴 기관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나카모토가 이런 금융위기를 보고 비트코인을 만들고자 결심했을까? 그렇다고 말하긴 힘들다. 어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나카모토는 2007년부터 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금융위기 속에서 나카모토가 그의 시스템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는 몇 가지 단서가 있다.
2009년 2월 11일 개발자 포럼에서 나카모토는 다음과 같이 쓴다. “기존 화폐들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그 화폐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그 근본에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이러한 통화의 신뢰를 유지해주는 것이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화폐의 신뢰를 깨뜨리는 사건들이 반복되어 발생했다. 우리는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이체시켜줄 때 은행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된다. 하지만 현재는 준비금이 거의 없는 신용 거품에 우리의 돈을 빌려주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포스팅을 통해 “중앙집중적으로 관리되는 통화의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 P90